포항시가 철강산업을 잇는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방사광가속기 등 우수한 연구개발(R&D) 기반을 활용해 철강 일변도의 산업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경제자유구역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바이오·헬스 거점으로 키우기로 했다. 지난 1945년 설립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대표 제약사를 포함해 210여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MOU에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포스텍도 함께 참여했다.
MOU를 계기로 포항시를 비롯한 4개 기관은 신약을 포함한 바이오와 헬스 관련 산업 육성과 기업유치에 힘을 모은다. 구체적으로 포스텍은 바이오기업의 기술개발을, 대구경북경제청·포항시는 융합기술지구에 기업 유치 및 안착을 각각 지원한다. 제약바이오협회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통해 기업 성장을 돕는다.
현재 융합기술지구에는 R&D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며 생태계 조성이 한창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포스텍과 융합기술지구 일원이 전국 첫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연구소기업 대상 연구개발 및 사업화 촉진 기반을 구축했다. 포스텍 내에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가 공사를 끝내고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융합기술지구 내에는 벤처창업 및 R&D 사업화를 위한 지식산업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등이 내년 이후 순차적으로 완공된다.
인프라 확충에 따라 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6월 3,000억원 투자를 결정했고 식물기반 바이오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앱 역시 43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지난달에는 원소프트다임·바이오컴·화이바이오메드 등 8개 기업에 한꺼번에 포항시와 451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융합기술산업지구의 인프라 및 입주 기업을 중심으로 포항이 바이오·헬스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