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증권업계는 SK바이오팜 경쟁률(836대1)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공모가 역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는 2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전체 공모주식 수 713만주 중 기관에 배정된 427만8,000주에 대한 청약 절차다. 수요예측 결과를 종합해 공모가를 최종 산정한 뒤 다음달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이며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IPO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0대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첫날 경쟁률은 SK바이오팜보다 다소 낮았지만 마감일까지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4시까지 900개가 넘는 기관이 들어왔는데 마감 기준 1,000여개 기관이 최종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SK바이오팜에는 1,076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많은 기관이 몰린 것은 빅히트가 올해 상장 최대어로 꼽히기 때문이다. 빅히트가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에서 결정할 경우 공모금액은 9,626억원으로 SK바이오팜의 9,593억원을 넘어선다. 시가총액이 큰 공모주의 경우 기관들이 배정받는 금액도 많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수익 자체는 클 수 있다. 또한 중소형주에 비해 거래량이 많은 점도 매력적이다.
매출의 90%가량이 방탄소년단(BTS)에게 편중돼 기업가치 논란도 있지만 공모주를 받기만 하면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들은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최대 38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는데 공모가 상단대비 18%에서 100%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수요예측 흥행에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13만5,000원)이 유력하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기업가치 논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했다”며 “범위를 초과해 공모가를 정할 수도 있지만 최근 상장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13만5,000원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빅히트는 다음달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청약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64만8,182주)·한국투자증권(55만5,584주),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18만5,195주)와 인수단인 키움증권(3만7,039주)을 통해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 중인 청약증거금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카카오게임즈는 약 59조원의 증거금으로 역대 최다 증거금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빅히트의 청약 경쟁률이 625대1을 넘기면 증거금도 60조원 이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