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사업가 홍석천(49)이 커밍아웃 20년을 맞아 SNS를 통해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홍석천은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으로 사연 많은 20년이었다. 2000년 가을 커밍아웃하고 어느새 20년, 그 많은 이야기를 어찌 풀어낼 수 있을까”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몇 날 며칠을 밤새워 이야기해도 부족할 이야기들, 사람들, 한숨들, 웃음들”이라며 커밍아웃 20주년을 기념해 스태프가 마련해준 파티 현장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홍석천은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그동안 욕먹느라 참 고생했다. 석천아 앞으로 20년을 더 부탁해. 난 아직도 살아있다”고 글을 마쳤다.
1995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후 1996년 MBC 공채 탤런트에도 합격해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 생활을 해온 그는 2000년 9월 26일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했다. 사실상 국내 연예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당시에는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그는 당시 취재진에 “내가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은 내 영혼의 문제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동성애는 개인적인 취향일 뿐 죄는 아니라는 생각에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주요 방송사에서 출연 정지를 당하며 모든 방송을 접어야 했지만,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2000년대 후반 방송에 복귀했다. 이후 그는 활발한 방송 활동과 더불어 요식업 사업가로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희석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그는 사업가로서 임대료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종종 발언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