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경제협회가 오는 11월 27일 한일경제인회의를 개최한다. 통상 매해 5월에 열렸던 한일경제인회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반년 이상 순연하다 화상회의로 방식을 변경해 열린다.
한일경제협회는 29일 제 52회 한일경제인 회의 개최 소식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취지로 시작한 이래로 양국을 오가며 열린 대표적인 민간 중심 경제협력 행사다. 올해 제52회 한일경제인회의는 지난 5월 19∼2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에 따른 입국제한과 격리조치 등을 고려해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과 일본 도쿄에 있는 오쿠라 도쿄 호텔에서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 대신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두 회의장을 연결해 회의를 진행한다. 참석자는 각국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등 재계 인사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다만 방역을 위해 참석자는 각각 100명 내외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번 한일경제인회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양국 기업인들의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회의 주제는 ‘미래를 여는 한일협력! 2020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신시대’다. 회의에는 한일경제협회 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000070) 회장과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전 회장이 참석한다. 또한 산업 및 외교정책에 관여하는 양국의 정부 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한일비전포럼 대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각각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이후 전체회의에서는 한일기업 협력 방안에 대한 양국 재계 인사의 발표가 이어진다. 회의 마지막에는 양국 기업인들은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을 채택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는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관련 판결 이후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9월로 연기돼 개최됐다. 당시 회의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경제 상호발전에 정치·외교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가 대화 촉진을 통해 한일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길 강력히 요망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해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