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7만명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오전 인도 보건·가족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614만5,291명으로 전날보다 7만589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일 6만9,921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 9만명대를 기록했으며, 지난 17일에는 9만7,894명으로 1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연일 폭증 추세였다.
하지만 21일 이후 9일 연속 9만명대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하루 확진자 수 증가율도 이달 초 2%대 초반에서 이날 1.2%로 떨어졌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검사 수가 증가했음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종전처럼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검사 수는 이날 현재 730만건(월드오미터 집계)으로 지난달 하순보다 2배가량 증가한 상태다. 특히 수도 뉴델리의 검사 수는 같은 기간 2만여건에서 6만여건으로 늘어났다. 뉴델리의 감염자 수는 이 기간 1,000명대 후반에서 4,000명대 중반까지 늘었다가 29일 1,984명으로 감소했다. 하루 2만명 넘게 환자가 쏟아졌던 마하라슈트라주와 1만명대 감염자를 기록했던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1만1,921명과 5,487명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신규 확진자 집계 수치는 검사 수가 적은 주말의 결과가 집중적으로 반영되는 화요일(29일) 발표 때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도는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은 탓에 새로운 핫스폿(집중 발병 지역)이 돌아가며 발생하기 때문에 쉽사리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방역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던 남부 케랄라주의 경우 이달 초 1,000명대 중반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28일 7,445명으로 순식간에 5배가량 늘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