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또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열린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는 오는 11월 대선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승리 선언을 자제하겠느냐고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가서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수 만장의 투표용지가 조작되는 것을 보면 (투표 결과에)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개표작업이 매우 지연될 뿐만 아니라 부정선거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해왔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흑인과 히스패닉 등의 투표율이 높은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바이든 후보에 유리해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최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승복한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라는 취지의 질문에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는 패배 시 소송전으로 가는 등 불복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로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시나리오를 내놓으며 우려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내가 (대통령 당선인이) 아니라면 그 결과를 지지하겠다”고 결과 승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