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저가매수 찬스" 서학개미, 9월 애플 주식 9,000억 매수

9월 국내투자자 순매수 1위는 애플

테슬라, 아마존, 엔비디아 차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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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미국 증시를 주도한 기업의 주가가 지난달 하락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되려 해당 기업들의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9월 한 달 간 국내 투자자들은 애플을 7억 6,502만 달러(약 8,943억 원) 순매수했다. 8월(3억 1,227만 달러) 대비 145.0% 늘어난 것으로 해외주식 종목 중 순매수 1위다. 다음으로는 테슬라가 순매수액 4억 4,258만달러(약 5,174억원)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지난 6월부터 월별 순매수 1위 자리를 지키던 테슬라는 이번에 애플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다만 8월과 비교해 테슬라 순매수액은 41.0% 늘었다. 아마존 (4억 2,401만 달러), 엔비디아 (3억 1,779만 달러)도 8월보다 각각 403.8%, 40.0% 늘어나며 순매수 3위, 4위를 차지했다.


9월 들어 뉴욕증시에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4.7%), 나스닥 지수(-5.9%)가 하락하며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 이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 증시를 주도해온 애플(-11.6%), 아마존(-8.9%), 구글 모회사 알파벳(-10.0%), 마이크로소프트(-8.1%) 등 대형 기술 기업의 조정 폭이 컸다. 특히 테슬라(-15.9%)는 관심이 쏠린 ‘배터리 데이’가 투자자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에는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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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면서 해당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유 금액은 38억2,604만달러(4조 4,726억원)로 8월 말 대비 4.9% 늘었다. 애플(24억 2,415만 달러), 아마존 (19억 3,857만 달러)도 각각 31.5%, 18.1% 증가했다. 이로써 이들 기업은 8월에 이어 나란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 1∼3위를 유지했다.다만 다른 대형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11억 4,634만 달러), 알파벳(8억 114만 달러)은 각각 10.1%, 6.8% 줄었다. 특히 8월 말 보유 금액이 1억 7,504만 달러(약 2,046억 원)에 달하던 니콜라는 9월 말에는 국내 투자자 보유 상위 50위권에 들지 못해 약 38%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의 수소 전기차 업체로 주목받던 니콜라는 지난달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 이후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9월 들어 56.2% 폭락했다.

향후에는 미 대선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선 직전 1∼2개월은 정치적인 요인에 의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수시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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