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해 가전 신제품을 선보인다. 그간 크라우드 펀딩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상대적으로 마케팅 파워가 약한 회사가 활용했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애용하는 유통 채널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처럼 대기업이 선택하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는 이달 중순부터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오는 8일 제품 가격과 상세 스펙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인 삼성닷컴이 아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의 새로운 버전으로 나오는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는 ‘한 칸’ 짜리 소형 냉장고로 와인이나 펫 사료, 음료, 화장품 등 자신의 취향에 따라 수납할 수 있는 가전이다. 본체의 색상과 수납 형태는 소비자 필요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와디즈를 통해 공개한 프로젝트 사전 공개 홈페이지에서 ‘내게 맞는 제품이라면 펀딩을 주저하지 않는 와디즈 서포터(펀딩 참여자)를 겨냥한 제품’ ‘오직 한 사람의 취향을 위해 만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닷컴 공식 론칭 전에 와디즈에서 비스포크 큐브를 처음 선보인다”며 “새로운 카테고리의 가전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반응, 구매패턴 등을 분석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라는 파격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 광고나 가전 양판점 판촉행사 등 가전회사가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마케팅 수단만으로는 MZ세대를 공략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