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질병관리청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중 일부가 상온에 노출됐다는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유통 뿐 아니라 의료기관에서도 보관하는 과정에서도 백신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전용 냉장고를 구비 하지 않거나 보관 적정 온도를 지키지 않은 사례가 다수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하반기 예방접종 업무 위탁기관 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 총 1만1,204곳의 위탁 의료기관 중 1만1,047곳을 방문 점검한 결과 2,317곳(21.0%)에서 미흡한 사항을 확인했다. 의료기관 중 258곳은 백신 보관 온도를 지키지 않았다. 또한 백신 전용 냉장고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곳도 206곳이 확인됐다. 백신 전용 냉장고를 갖고 있더라도 성에가 끼는 등 청결유지를 지키지 못한 사례도 603곳 나왔다. 57곳의 의료기관은 백신 유효기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유효 기간이 지난 백신을 보관하기도 했으며 위탁 계약된 백신과 실제 접종에 쓰인 백신의 정보가 불일치하는 관리 부실이 확인된 곳도 150곳 있었다. 일부는 예방접종 관련 안내, 기록보존 관련 사항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신 의원은 “백신이 제 효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조·운송 과정에서부터 접종 기관에서의 관리보관, 그리고 접종 후 이상 반응까지 관찰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철저한 관리 감독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