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에서 저승사자를 연기했던 배우 이동욱이 이번엔 남자 구미호로 변신한다. ‘구미호뎐’ 이동욱의 연기 변신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도깨비’ 속 저승사자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7일 오후 tvN 새 수목드라마 ‘구미호뎐’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강신효 감독과 배우 이동욱, 조보아, 김범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타짜’, ‘마이더스’, ‘상속자들’ 등 ‘히트작 메이커’로 통하는 강신효 감독은 ‘작은 신의 아이들’ 이후 한우리 작가와 다시 의기투합, 섬세한 연출력으로 감각적인 영상미를 구현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구미호뎐’은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했던 그간의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남성 구미호’라는 특별한 발상에서 비롯된 신선한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동욱은 한때 백두대간 산신이었지만 현재는 도심에 정착해 현세를 어지럽히는 요괴들을 처단하는 심판자로 활동 중인 구미호 ‘이연’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여배우가 당연히 구미호 역할일 줄 알았는데, 내가 구미호였다. 그 부분에 끌렸다”며 “대본을 봤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판타지라기보다는 여러 장르가 복합돼 더 좋았다. 캐스팅 기사가 난 이후에 ‘이동욱에게 구미호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셔서 저한테 큰 힘이 되기도 했지만,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3년 전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매력적인 저승사자 역을 맡은 후 다시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 나선다. 특히 구전동화 속 주인공들이 도심에 숨어 살고 있다는 설정을 이동욱의 분석력으로 어떻게 선보일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그는 “뭔가를 많이 준비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결국에는 작가님이 만들어주신 세계관에서 내가 얼마나 자유롭냐가 중요했다.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며 “본 적도, 겪은 적도 없는 캐릭터이기에 참고할 만한 게 없었다. 다른 판타지 장르를 참고하면 따라 하게 될 것 같아 오히려 경계했다. ‘대본 안에서만 즐겁게 뛰어놀자’라는 마음으로 여우처럼 뛰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효 감독은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에 이동욱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염두에 뒀다. 강 감독은 “판타지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이미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배우의 아우라가 필요했다. 다른 어떤 배우를 남자 구미호라는 세팅에 갖다놨을 때 상상이 안됐다. 이동욱 배우가 이연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첫 기획에서부터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동욱은 “‘도깨비’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새로운 구미호의 모습을 기대해달라”라며 “하이라이트보다 본방은 훨씬 더 재미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구미호뎐’은 7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