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모비스, 英증강현실 기업에 300억 투자

글로벌 AR HUD 업체 엔비직스

실시간 주행정보 차량 유리창 투영

레벨3 이상 자율차에 적용 가능해

인포테인먼트 부문도 새 먹거리 육성

기존 핵심부품 기술력과 시너지 기대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등 미래차 기술이 탑재된 현대모비스 컨셉카 엠비전S./사진제공=현대모비스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등 미래차 기술이 탑재된 현대모비스 컨셉카 엠비전S./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012330)가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를 개발하는 영국 기업 엔비직스에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한다고 7일 밝혔다. AR HUD는 차량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방 도로와 매칭해 전면 유리창에 투영해주는 차세대 안전 편의 장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자율주행과 전동화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커넥티비티 등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도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지난해 미국 벨로다인과의 자율주행 라이다 공동개발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고, 러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 기업 얀덱스와 자율주행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자율주행과 전동화 분야에서 글로벌 협업을 진행해왔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전동화에 이어 HUD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3대 핵심 미래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모비스는 그 동안 자체적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 확보에 주력하며 디지털클러스터, SVM(차량 주변 모니터링 시스템), AVNT(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메틱스), HUD 등 총 4종의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 양산에 모두 성공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분야에서처럼 해외 선도 업체에 대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번 투자는 그 첫 단추인 셈이다.


엔비직스는 지난 2010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제이미슨 크리스마스 박사가 모교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설립한 디지털 홀로그램 광학기술 스타트업으로 현재 글로벌 AR HUD 선두업체로 평가받는다. 홀로그램 기반 HUD의 양산 경험이 있는 업체는 엔비직스가 유일하다. 엔비직스는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을 바탕으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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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인포테인먼트는 앞으로 10년 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현대모비스는 보유한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기능을 연계한 고부가가치 주행정보 표시장치로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차량과 외부 인프라를 초고속 통신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통합관리 제어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제네시스 GV80에 12인치 HUD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5,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한 데 이어 올 초 인도 하이데라바드 소프트웨어 제2 연구개발 거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엔비직스와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AR HUD를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AR HUD 기술을 선제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AR HUD 기술은 안전운전을 위한 필수적인 첨단보조장치로 자율주행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원천기술을 갖춘 글로벌 업체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해 전장부품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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