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중국에 대한 주요국의 부정적 인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대처에 있어서는 중국보다 미국에 더 낮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6월 10일~8월 3일 미국과 독일, 영국, 한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14개 선진국의 성인 1만4,27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으로 86%에 달했다. 이어 스웨덴(85%), 호주(81%), 한국(75%), 영국(74%), 네덜란드·미국·캐나다(7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2%로 조사대상국 중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한국의 경우 ‘매우 싫다’는 29%, ‘다소 싫다’는 46%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부정적인 응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호주로, 24%p 늘었다. 이 밖에도 영국은 19%p, 미국은 13%p 늘었다. 센터는 스페인과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미국, 영국, 한국, 스웨덴, 호주 등 9개국의 경우 약 12년 전 설문조사를 시행한 이래 부정적인 응답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신뢰도도 급감했다.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일본이 84%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83%), 스웨덴·덴마크(82%), 프랑스(80%), 호주(79%) 등의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장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국가는 미국으로 27%p 줄었으며, 호주(25%p), 이탈리아(21%p), 독일·네덜란드(17%p)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9%p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 주석에 대한 신뢰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주석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19%(중앙값)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17%에 그쳤다.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8%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9%로 더 높았다.
코로나19에 있어서도 중국보다 미국에 낮은 점수를 줬다. 중국이 잘 대처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61%(중앙값)이었지만, 미국은 84%를 기록했다. 미국이 코로나19를 잘 대처했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