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입덧이 심한 경우 약을 먹어도 되는 걸까. 의사·약사와 상담한 후 정해진 의약품이라면 복용이 가능하다.
한국 의약품 안전관리원은 오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신부 등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슬기로운 임부생활’ 리플릿을 제작해 전국 보건소, 의료기관 등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임신을 준비하거나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제작된 해당 리플릿은 계획임신, 예방접종, 임신 중 나타나는 증상과 치료요법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 임신계획 중이라면… 男도 엽산제 챙겨야·풍진 예방접종은 피하세요 연 |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임신 1개월 전부터 엽산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 발생 예방, 태아의 성장과 발달, 안정적인 임신 유지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다. 가입기 여성의 엽산 권장 섭취량은 하루 400μg(마이크로그램)이다. 엽산은 남성도 함께 섭취하길 권장한다. 남성은 임신 전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확보하고 임신 3개월 전부터 금연, 금주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정자의 양과 운동성을 높여주는 환상화제(비타민C, 비타민 E), 무기질(아연), 엽산제 등을 복용해야 한다.
MMR, 수두, 대상포진 등 생백신 예방접종은 접종 후 4주간 임신을 피하는 게 좋다. 독감 예방백신은 임신 주수에 관계없이 접종이 가능하다. 풍진 예방접종은 임신 전 4주 이내, 혹은 임신 기간 중에는 금기다. 따라서 접종 후 4주 이내에 임신을 했다면 감염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 ]입덧엔 생강차, 변비엔 프룬주스…철분제 반드시 챙겨요 |
임신 중에는 입덧, 변비, 속쓰림 등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리플릿은 임신 중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비약물요법, 약물요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입덧이 발생하면 크래커나 마른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고, 생강이 함유된 식품이나 생강차를 조금씩 섭취하는 게 좋다. 의·약사와 상담한 경우 독실아민, 피리독신 등 약물 처방도 가능하다. 변비가 있을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이나 프룬주스 섭취를 권하며 속쓰림에는 카페인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 등을 피하는 게 좋다.
임신부의 철분 결핍성 빈혈은 모체의 면역능력 감소, 기형아 출산, 조산, 유산, 신생아의 체중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임신 기간 동안 철분제 섭취를 권한다. 일반적으로 철분제는 임신 4~5개월부터 복용해야 한다. 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이번 리플릿과 카드뉴스의 배포를 통해 임신을 계획 중인 가임기 부부, 임신부 등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알기 쉬운 의약품 안전사용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임부생활’ 리플릿과 카드뉴스는 의약품안전관리원 홈페이지 → 의약품안전교육 → 교육자료실 및 의약품안전관리원 SNS(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