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큰 저축은행의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고객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를 중심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분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활비가 급히 필요한 청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액이라도 금리가 높아 상환 부담이 클 수 있는 만큼 조속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20대는 1만4,245명으로 전체(2만4997명)의 57%에 달했다.
전 연령 가운데 20대만 마이너스통장 이용규모가 증가하며 나홀로 역주행했다. 6월 말 기준 전체 마이너스통장 이용 액수는 2,99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5% 감소했지만 오히려 20대(612억원)는 20% 늘어났다.
신규 이용자도 20대가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4,978명 늘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늘어난 20대 신규 이용자가 6,313명이라는 점과 비교해 봐도 증가세가 폭발적이라는 평가다. 20대 1인당 평균 대출액은 550만원으로 분석됐다.
장 의원은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 개설은 상대적으로 용이할 수 있지만 금리가 높아 채무불이행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소액이라고 할지라도 20대가 증권사 신용융자,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 등으로 몰리는 상황은 결코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