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부산을 떠나는 청년 인구가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정착을 위한 부산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진성준 의원이 낸 부산시 국감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순유출된 부산 인구 11만명 중에서 25∼39세 청년 인구는 47.4%에 달하는 5만3,806명을 차지했다.
특히 부산을 떠난 청년 인구가 2018년 1만3,378명(50%)에서 지난해 1만2,667명(54.2%)에 이르는 등 최근 2년 동안 청년 인구 유출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청년 인구의 지속적인 유출은 출생아 수 급감으로 이어졌다. 2015년 2만6,645명이던 부산 출생아는 2019년 1만7,049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부산시 저출산 대책 예산은 1,636억원으로 부산시 전체 예산의 1.18%에 불과하다고 진 의원은 설명했다. 저출산 관련 전국 평균 예산 비율인 2.49%에도 크게 못 미친다는 것으로, 청년이 부산을 떠나지 않도록 혁신 성장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마련하고 정주 요건을 마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 의원은 지적했다.
진 의원은 “부산과 울산, 창원을 중심으로 일자리, 산업 전략의 상호 상생, 협력 시스템을 만드는 ‘메가시티’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특히 부산의 청년 일자리와 주택 정책이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 지역과 같은 ‘직주 근접’ 또는 ‘직주 일치’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지역은 1970년대 쇠퇴한 산업단지였으나 1996년 시작된 역세권 개발 이후 정보기술단지가 조성되면서 젊은 인구가 유입된 곳이다. 현재는 구글 본사가 들어서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