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을 당협위원장이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류로 이를 철회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현실감각을 상실한 사람한테 지역위원장씩이나 맡기면 어떡하느냐”고 비판하자 김 당협위원장은 “광우병의 추억부터 사과하시고 말씀하라”며 맞섰다.
12일 김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 전 교수를 향해 “누가 누굴 보고 음모론자라고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표조작 음모론이라... 미국, 벨라루스, 이라크, 콩고,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정교모 교수님들과 세계 최고의 선거전문가들까지, 진 전 교수는 ‘다 됐고, 내가 이해 못하면 다 음모론이야. 아몰랑’ 수준”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신봉은 뭘 신봉하느냐”며 “대법원 선거무효소송 대리인이자 당사자로 우리 법에 정해진 절차에 맞추어 진행하고 있는데, 무슨 광우뻥(광우병)처럼 촛불 켜놓고 굿이라도 했나, 노래하고 춤이라도 췄나. (내가)뭘 신봉을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을 ‘개표조작 음모론의 신봉자’라고 표현한 진 전 교수의 글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저야 사고뭉치 맞다. 좀 찾아보시면 금방 나온다”며 김 위원장을 두고 ‘이 친구, 앞으로 계속 사고칠 것’이라고 예고한 진 전 교수의 말을 정조준했다.
그는 “‘정의당의 내로남불’ 검색하시면, 대전 정의당 시당위원장이 운영해온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잔반급식 사건 제가 사고 쳐서 밝혀냈고,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성폭력상담소 비리도 밝혀내는 사고를 쳐서 자진폐쇄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사고는 박범계 측근들의 불법선거자금 권리금 요구 밝혀내고 두 명 구속시켰고, 최근에는 여성계 대표 출신(진교수와 같은 페미계열)을 성희롱 막말로 벌금형에 처하게 했고, LKB&PARTNERS 이광범팀이 대리를 맡은 박범계의 소송도 거의 온전히 혼자 싸워서 박범계 측 원고패소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원순 분향소 400미터 앞에서 백선엽 장군님 광화문 시민분향소 설치했고, 얼마 전 내몽골 사태 아세안 청년 연합 단체 기자회견도 이끌었고, 조국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이라며 “제가 터뜨린 사고는 이거 말고도 엄청 많다. 정치 입문 2년 만에 이 정도 사고를 쳐왔으면, 사고뭉치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를 향해 “그나저나 남의 당에 이러쿵 저러쿵 오지랖 피울 시간에 메갈 선언 철회는 언제 할지도 궁금하고, 광우병 선동에 대한 입장 등 궁금한 게 참 많지만 이만 줄인다”며 “저에 대한 관심 감사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그쪽 페미들이 말하는 ‘사이버스토킹’, 집착으로 보일 수 있다. 페미들 공격받기 전에 자중하라”고 비꼬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올해 추석 연휴를 맞아 지역에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에 내걸었다.
이에 대해 친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 문구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김병민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8일 전파를 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김 위원장의 현수막 내용이 당의 지침과 크게 다르다며 당무감사위에서 파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당 비대위원이 직접 방송에서 자신을 비난했다는 점에 거론하며 당협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전화를 걸어 당협위원장 사퇴서 제출을 만류하자 사퇴를 철회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징계 방침을 부인하며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하라”고 김 위원장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