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 기존 K뉴딜지수보다 종목 수를 늘리고 대형주 비중도 높인 새로운 K뉴딜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첫 K뉴딜지수 기반 ETF와 경쟁 구도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초 ‘K뉴딜 디지털플러스’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상장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에프앤가이드가 만든 K뉴딜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 심사 신청이 지난달 접수된 상태”라며 “심사 후 금융감독원 약관 신청과 정식 신청을 받아 다음 달 정도면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뉴딜 디지털플러스지수는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 등 4개 운용사가 협업해 만든 사설 뉴딜지수(인덱스)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배터리와 바이오·인터넷·게임 분야에서 60영업일 평균거래대금 10억원 이상,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만족한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씩 총 20개 종목을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한다. 산업 분야별로는 배터리(30.9%)·바이오(28.7%)·인터넷(27.1%)·게임(13.3%) 등으로 구성됐으며 기업별로는 LG화학이 13.17%로 가장 많고 카카오(12.65%)·NAVER(10.95%)·삼성SDI(9.80%)·엔씨소프트(8.23%)·셀트리온(8.21%)·삼성바이오로직스(7.94%)·셀트리온헬스케어(7.05%)·SK이노베이션(5.71%)·알테오젠(3.20%) 순으로 구성됐다. 개발에 참가한 4개 운용사는 KODEX, KB STAR, KINDEX, 아리랑 등 각 사의 브랜드 ETF를 이 지수를 근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K뉴딜 디지털플러스지수 기반의 ETF가 출시되면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제안으로 한국거래소가 개발한 ‘KRX BBIG K뉴딜지수’를 기반에 둔 TIGER KRX BBIG K뉴딜 ETF와 경쟁이 예상된다. KRX BBIG K뉴딜지수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별로 상위 3개 종목씩 총 12개 종목을 8.3%씩 동일비중으로 담는다. 이 지수를 기반으로 지난 7일 상장한 TIGER KRX BBIG K뉴딜 ETF는 이날 1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상장 이후 5일 만에 478억원을 순매수했다.
차이는 후발주자인 K뉴딜 디지털플러스의 종목 수가 다소 많고 시총 비중을 따르다 보니 대형주의 비중이 높다는 점 정도다. 이 때문에 성과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선발주자인 미래에셋운용과 전통적인 ETF 강자 삼성자산운용 등 후발주자의 상품 중 어떤 상품으로 자금이 몰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정부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당분간 K뉴딜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 정권별 핵심 정책을 기반으로 만든 주요 지수 및 ETF의 사례를 보면 정권이 유지되고 정책 모멘텀이 작용하는 일정 기간 동안 정책 주도형 펀드 및 지수는 벤치마크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며 “BBIG K뉴딜지수 ETF의 중기적인 강세 가능성 또한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