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경제 5단체 간 상설협의체가 현 정부 들어 처음 발족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신성장을 이끌 산업인재를 육성하고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핫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중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 간 회동을 갖고 양측 간 정례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 부총리와 경제 5단체장 간 고위급 상설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할 중간 레벨 및 실무급 협의체를 구성하는 계획도 병행 추진된다. 한 당국자는 “교육부는 미래 인재 육성 차원에서, 산업계는 혁신사업 모색 차원에서 상시적인 소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인재교육정책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상설협의체 구성의 계기가 될 이번 첫 회동의 구체적인 안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디지털혁신공유대학, 산학협력 강화 등 다양한 소재에 대한 주제가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혁신공유대학이란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핵심 정보기술(IT) 분야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대학뿐 아니라 직업계 고등학교들과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통한 인재 육성 및 고졸자 취업 확대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에 운영을 위탁한 중앙취업지원센터를 통해 금융기관 등과의 산학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 등과도 산학협력 및 인재 육성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날 세종시 어진동의 중앙취업센터를 찾아 지역별 중앙취업센터 및 산업계 관계자, 특성화고 재학생들과 원격 화상간담회를 갖고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시도별 취업지원센터에서 고등학교와 연계해 현장실습 기회를 마련하고 취업의 길을 열어줬으나 각각의 지역 내 사업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다”며 “중앙취업센터를 통해 지역 단위를 넘어 전국 단위의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플랫폼으로 구축해 산업계·학교 등이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