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방송(EBS)의 어린이 프로그램 방영 시간대가 장난감 상업광고에 장악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15일 E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6~2019) 방송프로그램 광고매출액 중 유아·어린이 프로그램 시간대 광고매출 비중이 4년간 매년 40%대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EBS 전체 광고 매출액은 370억원이었는데, 유아·어린이 광고 매출이 168억원으로 45.4%를 차지했다. 2017년은 전체 355억원 중 160억원(45.1%), 2018년 전체 313억원 중 143억원(45.7%), 2019년 259억원 중 114억원(43.9%) 등 4년간 평균 45%의 비중을 차지했다.
EBS 수학능력시험 교재와 연계해 발간하고 있는 수능연계 교재 총판 매출 실적은 2016년 375억원, 2017년 340억원, 2018년 318억원, 2019년 281억원 등 4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양정숙 의원은 “EBS가 수능 교재 판매 매출 실적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자,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상업광고 사업에 몰두해 ‘EBS 어린이 홈쇼핑 전문방송’으로 착각할 정도”라며 “어린 아이들이 지나친 상업광고에 노출되는 것은 문제가 많다. 유아 및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시간대에 광고를 폐지하는 대신 새로운 어린이 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도록 공적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