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에 전시된 ‘포니·갤로퍼’가 새삼 화제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005380)그룹 수장에 오르며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한 발언과 공교롭게 맞아떨어져서다. 이를 두고 정 회장이 현대차의 도전정신을 계승하면서도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나서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부터 ‘현대 헤리티지’라는 이름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 1층 이벤트 공간에 포니와 갤로퍼를 전시하고 있다.
“오늘의 도전이 내일의 헤리티지가 됩니다”라는 부제가 붙은 ‘현대 헤리티지’는 현대차가 창업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발휘한 도전정신이 바로 그룹의 유산(遺産)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 대표작이 바로 포니와 갤로퍼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모두가 말할 때 현대차는 1975년 12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를 양산해냈다. 이후 포니는 한국 자동차 공업의 자립을 선언하고 한국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세단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등장한 갤로퍼도 현대차의 도전이 있었기에 탄생 가능했다. 갤로퍼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이끌던 시기에 현대차와 별도로 만든 차량이다. 이번 전시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14일 취임 당시 밝혔던 것처럼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 5위 자동차 업체로 성장시킨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회장 취임을 불과 이틀 앞두고 현대차의 도전정신이 발현됐던 차종들을 사옥 1층에 전시해서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2015년부터 다양한 주제로 헤리티지전을 진행했고 공교롭게 시기가 겹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