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0.5%로 내린 뒤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은 국정감사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이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동안 실시한 정책대응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도 했다.
이날 이 총재는 국내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경제가 하반기 들어 개선흐름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국내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점차 개선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외환시장은 안정적인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시장금리(국고채 3년)는 5월 이후 0.8~0.9%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주가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기업 자금사정은 재정·금융지원에 힘입어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여건이 개선되는 등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