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심리상담 지원사업에 나선다. 중기중앙회와 같은 경제단체는 주로 경제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17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서비스부는 ‘노란우산 심리상담 서비스’를 위한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약 135만명 노란우산공제 가입자인 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무료로 심리상담을 하는 사업으로 2억2,000만원 규모 사업비가 책정됐다.
2007년 도입된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폐업·고령화·사망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제도다. 가입자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때 공제금을 연금처럼 받는 구조다. 가입자를 대상으로 법률, 세무, 노무, 법무, 회계 등 경제분야 무료 상담을 제공해왔다. 심리상담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로 많은 소상공인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가입자당 한 번씩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대면, 영상통화, 메신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대일 심리상담을 운영한다. 분야는 사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부터, 가정문제, 대인관계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인 어려움이라면 모두 가능하다.
이번 심리상담 사업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의 요청으로 추진됐다고 알려졌다. 김 회장은 최근 사회안전망 제도란 노란우산공제 취지에 맞춰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지원 방안을 더 찾아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김 회장은 주변에 ‘정이 많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 7월 초복에는 중기중앙회 직원 470여명에게 치킨, 피자 등 음식을 제공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당시 김 회장은 사내 방송을 통해 “코로나19로 몸은 거리를 두지만, 마음은 가까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내 집이 불탄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중기중앙회 산하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당시 이재민에 1억2,000만원 규모 성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