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재직 당시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김학도 현 이사장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중진공 경영과 운영에 파란불은커녕 노란불도 아닌 빨간불이 켜졌다”면서 “이상직 전 이사장과 출장 다녀온 직원만 특별승진을 거쳐 17개월 만에 1급에서 3급으로 승진하는 등 원칙과 기준이 너무 심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의원은 이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재직하면서 승진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 아들의 골프 대회 출장 일정에 동행하면 승진하고, 개인 일정에 비협조적인 직원에는 성과 평가를 조작해 보복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이에 조 의원이 “41년 전통 중진공 등뼈에 큰 훼손이 왔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김 이사장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첫째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성 있는 사과, 두 번째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경황을 공개하고 마지막으로는 책임질 사람의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 세 가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41년 중진공이 기로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인사 문제에 있어서 직원들이 불신을 갖게 된 게 마음 아프다”면서 “(이상직 이사장 당시 인사에) 공정하지 않은 부분이 일부 있었다”고 시인했다. 또한 조 의원이 현재 김 이사장이라도 그렇게 인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겠다”고도 말했다.
다만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김 이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부처 감사를 먼저하고, 감사원 감사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