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
청와대 회의실에 걸린 현수막 구호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교체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한 화면에 잡히는 일명 ‘백드롭(배경 현수막)’은 정부의 기조와 의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지난 주까지 문 대통령의 뒤편으로 내걸렸던 ‘나라답게 정의롭게’라는 문구가 사라지고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이라는 글귀가 등장했다. 배경색은 기존 하늘색에서 남색으로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전례 없는 위기가 덮쳤지만 전 세계적으로 모범으로 평가받는 ‘K-방역’을 바탕으로 국난을 헤쳐나가며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아울러 강력한 방역 조치와 함께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에 국민 여론이 긍정적이라는 내부 평가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으로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을 믿고 더욱 심기일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첫 번째 백드롭은 지난 2018년 6월 18일 이후 약 2년 여 만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나라답게 정의롭게’에는 전 정권의 국정농단을 바로잡고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