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배민-라인 日서 전쟁

우아한형제, 현지 웹사이트 오픈

라인은 '일본판 배민' 지분 인수

日배달시장 급성장에 자리 싸움

우아한형제들 일본법인은 최근 일본 배달 시장 진출을 위해 웹사이트 ‘푸드네코’를 개설하고, 라이더 및 입점 업체 모집에 나섰다./푸드네코웹사이트캡처우아한형제들 일본법인은 최근 일본 배달 시장 진출을 위해 웹사이트 ‘푸드네코’를 개설하고, 라이더 및 입점 업체 모집에 나섰다./푸드네코웹사이트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배달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배달 앱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판 배민이라 불리는 ‘데마에칸’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배달의 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일본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현지 서비스 준비에 나선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일본 법인은 최근 현지 서비스를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일본 서비스 명칭은 ‘푸드네코(FOOD NEKO)’이며, 다음 달 중 개시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일본 서비스를 위한 개발자를 채용해왔다”면서 “현지에서 라이더 및 입점 업체를 모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우아한형제들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손잡고 일본 배달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배달 앱 ‘라인와우’를 도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했지만, 당시엔 일본 배달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탓에 결국 1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5월 기준 일본 배달 시장이 200% 커지는 등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자 다시 문을 두드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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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아한형제들 입장에서는 어제의 동지였던 라인과 경쟁자로 만나게 됐다. 네이버가 올해 3월 일본 자회사 ‘제이코퍼레이션’과 라인을 통해 일본 배달 업체인 ‘데마에칸’의 지분 약 60%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일본 배달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데마에칸은 연간 3,000만건의 주문건수, 가맹점수만 2만곳에 달하는 일본 최대 배달서비스 업체다.

올 하반기 라인은 기존 배달서비스인 ‘라인 델리마(LINE Delima)’를 ‘데마에칸’ 브랜드와 통합해 일본 배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한다. 특히 데마에칸 ID와 라인 ID를 하나로 통합해 8,400만명의 일본 내 라인 사용자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데마에칸의 주문 방식에 ‘라인 포케오(LINE Pockeo)’ 테이크아웃 예약 기능을 추가해 테이크아웃 분야에도 진출한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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