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부산항만공사, 중국 회사와 北 나진항 투자 추진”

유엔 대북 제재로 北에 투자 불가능 상황

권성동 의원 “올해 8월 협력의향서 체결”

북한 나진항.           /연합뉴스북한 나진항. /연합뉴스



해양수산부 산하 부산항만공사가 비밀리에 북한 나진항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엔 대북 제재로 북한 항만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부산항만공사가 부적절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20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부산항만공사의 내부 문건 ‘나진항 개발 및 운영을 위한 협력 의향서’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는 중국 회사인 훈춘금성해운물류유한공사(훈춘금성)와 나진항 개발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 문건에는 “훈춘금성이 나진시·나진항 당국과 논의한 사항을 부산항만공사와 협의하고 상호 결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각사의 비밀유지 조항도 담겨 있었다. 작성 날짜는 지난 8월 27일이다. 훈춘금성은 2018년 10월 북한 나진항에 대한 49년 임대권을 확보한 회사다.



권 의원은 “훈춘금성이 임대권을 확보하는 과정에도 부산항만공사가 협상 시작부터 체결까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이 훈춘금성을 매개로 부산항만공사와 접촉하며 지원을 받으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항만공사가 대리인을 통해 북한 당국과 접촉했지만 이 사실을 통일부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항만공사는 “대북 제재가 해제된 후를 가정해 훈춘금성과 항만 개발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나 협력의향서를 체결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의향서 체결 이후에 만들어진 다른 내부 문건을 보면 협력의향서가 8월 27일 체결됐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 문건을 항만공사 사장이 결재했다. 의향서 체결 사실을 은폐하려고 국정감사 답변을 위증했다는 말도 나온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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