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운용자금의 85%를 사모펀드에 투자했지만 투자금액 1·2위 펀드는 모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을)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은이 집행한 사모펀드 투자액은 3,329억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84.9%에 달했다. 투자하기로 약속한 약정금액 기준으로는 90.9%로 파악됐다.
특히 수은의 사모펀드 투자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2016년 41%(243억원)에 그친 사모펀드 투자 비중은 2017년 64%(820억원), 2018년 80%(2,048억원), 2019년 84%(3,059억원)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연도별 투자 집행금액도 꾸준히 증가해 투자약정금액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약 1,230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수은이 사모펀드로 쏠린 투자집중도를 내실 있게 심사했는지 의문이라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현재 수은이 투자하는 16개의 사모펀드 중 5개가 손실을 보는 상황인데, 수은의 투자약정액 1위 펀드는 마이너스 2.2%, 2위 펀드는 마이너스 1.4%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수출입은행의 사모펀드 투자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졌는데 투자·환매 여부를 심사하는 리스크 관리 기준은 2014년 만들어진 이후 단 한 번도 보완되지 않았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자금을 운용하는 국책은행인 만큼 손실이 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기준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