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 4대 항만에서 발생한 중대 안전사고와 관련해 사망사고의 70%가 부산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 사망사고의 원인은 노후 크레인인 것으로 지목됐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사진) 국회의원이 부산, 인천, 여수광양, 울산항만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항만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178명이다.
부산항만공사가 관할하는 부산항이 사망 7명 부상 61명으로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가장 많았고 인천항 사망 2명 부상 53명, 울산항 사망 1명, 부상 56명, 여수광양항 부상 8명 등이다.
중대 안전사고인 사망사고를 보면 사망자 10명 중 7명이 부산항에서 발생했는데 사망사고는 대부분 컨테이너와 크레인 관련 사고이다. 2018년 크레인 고장으로 컨테이너가 바닥에 떨어져 근로자가 압사하는 등 컨테이너 압사 사망사고만 4건에 달한다.
최 의원은 노후 장비가 사망사고의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항 사망자 7명 중 4명은 북항에서 발생했는데 북항에 설치된 크레인 174대 중 20년이상 노후 크레인은 96대로 55%를 차지한다. 1978년 설치해 40년이 넘는 크레인도 1대 있다.
최 의원은 “부산항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현장 작업자들은 안전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며 “노후 장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