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네덜란드 연기금과 손잡고 호주와 포르투칼 인프라시설에 공동투자를 성사시켰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네달란드 공적 연금인 ABP의 운용기관인 APG와 파트너십을 맺고 최근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 공동투자했다고 20일 밝혔다.
APG는 네덜란드의 최대 연기금 운용 전문기관이다. 자국의 공적 연금인 ABP 기금에 대한 운용을 비롯하여 민간 교육, 건설, 에너지 등 각 분야 연기금의 자산을 위탁받아 관리·운용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APG의 자산운용 규모는 약 5,380억유로(한화 698조원)이다. 지난 1년간 실질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공동투자 등 상호 협력에 관한 파트너십을 최근 구축했다.
최근 이뤄진 공동투자는 이 같은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국민연금과 APG는 지난 8월 호주의 학생 기술사 전문 공급업체인 스케이프(Scape)가 조성한 33억달러(한화 3조7,000억원) 펀드에 APG와 함께 출자한 바 있다. 해당 펀드의 앵커투자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APG, AXA, 알리안츠 등이다. 10월엔 APG와 스위스라이프자산운용 등 글로벌 대형 투자사와 함께 포르투갈 고속도로 운영사를 30억유로(한화 4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은 지난 6월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자인 알리안츠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공동투자 기회를 지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공통 목표를 가진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하여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경험을 공유하고, 투자규모 및 비용 측면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를 통하여 우량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기회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선도기관과의 협력적 교류를 강화하여 궁극적으로 기금의 장기적 수익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로널드 뷔에스터(Ronald Wuijster) APG 대표는 “국민연금과의 파트너십을 통하여 단독으로는 실현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투자기회에 보다 유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통하여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투자 성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