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강세에 원화가 동조하며 원·달러 환율이 1년6개월 만에 1,140원 밑으로 떨어졌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2원60전 떨어진 달러당 1,139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4월19일(1,136원90전)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원50전 내린 1,140원50전으로 시작한 뒤 장중 강세를 보이면서 한때 1,138원20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최근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와 위안화 동조 현상은 갈수록 강해지는 상황이다. 지난 19일에도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로 회복세를 나타낸데다 실물지표도 호조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5원40전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경기부양책 합의 지연에 따른 불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한 달러 약세가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환율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9월 중순까지 1,180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한 달 만에 달러당 40원이나 떨어졌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높은 변동성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는 분위기는 없지만 굉장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와 유로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국의 개입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