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방역과 보건에서의 남북 간 협력을 시작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작은 협력사업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나가고 양측의 합의는 지켜가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그게 우선 시작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서해 해역에서 실종된 이후 북한에 의해 우리 어업지도원 이씨가 사살된 사건에 대해선 “대단히 비인도적이고 난폭한 처사”라고 21일 비판했다. 또 북한의 남북연락공동사무소 폭파 조치에 대해서도 “남북이 모처럼 이룬 합의의 산물을 거친 방법으로 폭파했다는 것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도 말씀드렸지만 대외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 의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흐름을 봐가면서 돌파구를 찾아가자”고 제안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그 동안 아쉽게도 외교 당국 간 회담이 진행되다가 중지되고, 또 중지하는 과정이 반복됐다”며 “주로 일본 측 총리 관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총리이던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회담을 회고하며 “그 합의로 돌아가서 외교 당국 간의 합의를 촉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당시 총리였던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고, “한일 관계에 관해 양 총리는 한일 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 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대표는 “웬만하면 제동을 걸지 않고 당국 간의 모종의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촉진해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북한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으로서도 도쿄 올림픽을 하나의 기회로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여름 도쿄 올림픽이 한일관계나 북한 일본 관계에서도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일본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도쿄올림픽이 오기 이전에 현안들을 다 타결하고 북일 관계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