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에 기권 투표를 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민주당을 탈당한다.
금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정치적 불리함과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 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이 탈당 의사를 드러낸 만큼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의) 탈당과 관계없이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라며 “한번 만나볼 수는 있다”고 영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다만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의 전신인 옛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철수 당시 대표와의 인연으로 국민의당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천천히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금 전 의원은 지난해 말 본회의에서 당론인 공수처법에 기권 투표를 한 후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에 금 전 의원은 지난 5월 재심을 요청했으나 윤리심판원과 당 지도부는 5개월 넘게 재심 결정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