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 자신의 ‘라인 봐주기’ 의혹에 “지금 제 도표를 보니까 ‘1987’ 영화가 생각난다. (윤석열) 라인이란 게 뭔지 모른다”고 부인했다.
이는 여권을 중심으로 라임 사건 관련 ‘검사 술접대 의혹’에 대해 윤 총장 라인으로 평가받는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외람되지만 어느 정당이 부패에 연루되면 당 대표까지 책임져야 하냐”며 “각자 잘못을 책임져야 하고 검찰은 검찰 구성원 비위에 대해선 절대 용납하진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임 사건 관련 검사 룸살롱 접대 의혹을 제기하며 윤 총장 라인으로 분류된 한 검사장 연루설을 언급했다. 신 의원은 이 같은 의혹설을 제기하며 윤 총장을 중심으로 한 라임 사건 연루자들의 도표를 제시했다. 이는 영화 ‘1987’에서 공안경찰 박 처장이 민주화 운동가들을 간첩으로 엮기 위한 도표를 제시한 대목을 떠올리게 했다. 이에 윤 총장은 “도표를 보니까 영화 ’1987′이 생각난다”며 “라인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외람된 말씀이지만 어느 정당의 정치인 한 사람이 부패에 연루되면 당대표까지 책임져야 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각자가 자기 잘못을 책임지는 거고, 검찰은 검찰 구성원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윤 총장은 “저는 직무가 배제돼 있다. 제가 수사를 하겠다고 (관련) 보도가 나오자마자 10분 만에 남부지검장한테 얘기를 했다”며 “이런 건 우리 조직에서 무관용이고, 대가성이 있든 수사 착수 전에 우연히 얻어먹었든 간에. 김영란법 하나도, 저희 검찰이 지금 어떤 입장인데 이걸 봐주고 하겠느냐”고 했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전 국감에서 라임 사건 봐주기 수사 의혹 관련 “법무부의 발표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총장은 “야당 정치인 관련한 부분은 검사장 직접 보고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며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가을 국정감사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사 로비 의혹 관련해서도 “보도 접하자마자 10분 내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철저히 조사해서 접대받은 사람 색출해내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