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LG화학(051910)의 목표주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하향됐다. 최근 비용 증가 우려로 올해 이익 전망치가 줄게 되자 기대치를 낮췄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목표주가 하향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2일 삼성증권은 LG화학에 대해 93만원이었던 기존 목표주가를 86만원으로 7.6%가량 낮춰 잡았다. 삼성증권이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코로나 19 글로벌 팬데믹이 발생한 지난 3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LG화학이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9,021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를 27%가량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기대치를 오히려 낮춘 셈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나 전기차 화재로 인한 비용지출보다 책임 소재 규명시점까지의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과 함께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이 기대 수준을 내리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93만원으로 내렸으며 키움증권은 92만원ㅇ에서 90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96만원에서 90만원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 하향의 직접적인 이유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저조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12.2% 낮았다. 어닝 쇼크 급의 실적을 발표한 셈이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공장 증설과 관련된 인력 충원과 지급 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고 진단했다.
실적 발표 후 나란히 기대치가 감소했지만 두 회사의 목표주가 하향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목표치 하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던 요인들이 단기 변수인 만큼 추세가 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LG화학에 대해서 4·4분기 실적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하고 있으며 배터리 부문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화재 관련 불확실성이 소멸하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도 4·4분기부터는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정기보수를 진행했던 3공장의 가동률이 60% 수준까지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두 회사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LG화학은 오후 2시 5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08%(1만9,000원) 상승한 63만6,000원을 기록 중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4.8% 내린 65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