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기술개발에만 80억 썼죠”…개성공단 폐쇄 딛은 한 중기

‘LED 조명 강소기업’ 히포라이트

개성공단 폐쇄로 매출 4분의 1로

강영준 대표 “5년간 R&D 투자

제품 성과…올해 매출 두 배 늘어“

강영준 히포라이트 대표./사진제공=히포라이트강영준 히포라이트 대표./사진제공=히포라이트



강영준 히포라이트 대표에게 ‘2016년 2월’은 악몽과 같다. 당시 2011년 입주한 개성공단이 전격 폐쇄된 것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계부터 생산, 검사까지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다. 2013년 LED 일자등과 십자등을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입주한 개성공단 폐쇄는 히포라이트에 직격탄이 됐다. 2015년 595억원 규모 매출액을 거둔 히포라이트의 지난해 매출은 140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이 됐다.


강 대표는 다른 개성공단 입주기업처럼 마냥 공단이 다시 열리기만 기다리지 않았다. 히포라이트만의 LED 조명 기술로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5년간 기술개발에만 약 8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300여개 기술특허를 얻었다. 강 대표는 “연구개발 결실이 작년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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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가 밝힌 성과 중 하나는 살균기다. 황색포도상구군, 대장균 등 7가지 균에 대한 살균능력에 대한 공인시험을 마쳤다. 화장실 변기부터 휴지통 뚜껑까지 세균번식이 많은 공간에서 사용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살균에 대한 높아진 관심 덕분에 강 대표는 올해 작년 보다 매출 두 배 성장을 기대한다. 앞으로 신사업 분야인 스마트팜에도 적용되는 살균시설을 선보인다. 강 대표는 “올해 약 300억원 규모 매출 달성을 예상한다”며 “개성공단 철수와 코로나19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의 결과를 믿었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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