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00만명을 넘긴 가운데, 실제 감염자 수는 300만명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스페인 총리가 언급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검사 등의 이유로 실제 확진자가 300만명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2만6,281명을 기록했다.
산체스 총리는 입원율을 포함해 보건 시스템에 대한 압력이 지난 봄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면서도 올 겨울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제어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며 대중의 협조와 통합을 요청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스페인은 현재 다른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통행금지 등을 시행할지를 두고 정치권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앞서 정치권의 합의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살바도르 일라 보건장관은 현재 정부가 야간 통행금지의 필요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통행 금지에 대해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