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신접종 후 사망한 20명 부검...13명은 심·뇌혈관질환

부검 않은 6명 중 4명은 질병사·질식사로 확인

접종-사망 연관성 확인 안돼 접종 이어가기로

지난 21일 예방접종기관인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가 백신접종을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권욱기자지난 21일 예방접종기관인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가 백신접종을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권욱기자



질병관리청은 23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이들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질병청은 이날 ‘예방접종피해 조사반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22일까지 백신 접종 후 사망이 신고된 26건 중 20명에 대한 부검을 마친 결과, 13명의 사인은 심혈관질환(8명), 뇌혈관질환(2명), 기타(3명) 등으로 확인돼 예방 접종과 관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7명에 대해서는 현재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부검을 하지 않은 6명 중 4명은 질병으로 사망했거나(3명) 질식(1명)해 숨진 것으로 나타나 역시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사반은 26명의 사망 원인이 모두 예방 접종과 직접적인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반은 일부 백신 제품에 대한 재검정이나 사용 중지(봉인)도 필요 없는 상황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앞서 질병청은 제조번호(로트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 예방접종과 직접적인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2건 이상 나오면 해당 백신에 대한 재검정 및 봉인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해조사반은 이런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질병청에 예방접종 사업을 지속하도록 권고했고, 질병청은 접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질병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독감까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독감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된 내용은 어제(22일)까지 총 789건으로, 이 중 대부분은 알레르기 반응(179건), 발열(155건), 국소 반응(147건) 등이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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