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남조선, 외세를 할아비처럼 비굴하게 섬겨"... 한미동맹 맹비난

북한 김정은.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가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최근 연이어 미국을 방문한 것을 맹비난했다 또 한미동맹을 ‘전쟁 동맹’ ‘예속 동맹’이라고 깎아 내렸다.

26일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9월부터 (남한의) 외교부와 청와대, 국방부 등의 여러 고위당국자들이 미국의 문턱에 불이 달릴 정도로 경쟁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며 “외세에 의존해서만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 빠진 추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조선(남한) 언론, 전문가에 의하면 이들의 미국 행각 목적은 ‘한미동맹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며 “미국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데 불안을 느낀 남한 당국이 상전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줄줄이 미국에 파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한미동맹을 두고도 “침략전쟁에 총알받이로 군말 없이 나서야 하는 ‘전쟁 동맹’,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를 미국이 철저히 틀어쥔 불평등한 예속 동맹”이라며 “외세를 하내비(할아비)처럼 섬기며 비굴하게 처신하니 미국이 더 업신여기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영구화, 남한 강점 미군의 훈련장 보장 등 무거운 부담만 지워서 돌려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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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 정부 고위 인사들의 방미 행렬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잇따르고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각각 방미한 데 이어 서욱 국방부 장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달 미국을 찾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미국 대선 직후께 미국에 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른 북한매체 ‘조선의오늘’은 ‘전쟁 부나비들의 가소로운 망동’ 제하 기사에서 합동참모본부가 연례 시행하는 호국훈련에 대해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공공연한 도발이며 가뜩이나 첨예한 정세를 더욱 험악한 국면으로 몰아가는 용납 못 할 대결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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