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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추가 금리상승은 제한적”…코로나가 변동성 더한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부양책 가능성 하락·코로나 재확산에 수익률 0.038%p↓

월가 주요 기관들이 미 국채의 추가금리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월가 주요 기관들이 미 국채의 추가금리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파르게 오르던 미국 채권금리가 26일(현지시간)에는 떨어졌는데요. 전거래일에 연 0.842%까지 치솟았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이날 0.804%로 0.038%포인트 내렸습니다.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하락한 것이죠.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까요? 지난 8월만 해도 0.5%대까지 주저앉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도 상당히 금리가 올랐다고 볼 수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월가에서는 추가 수익률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입니다.


블랙록, "민주당 대규모 재정지출에도 연준이 방어"
투자전문지 배런에 따르면 블랙록은 다음 주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규모 재정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런 선거 시나리오가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의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금융상황의 급격한 긴축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기 때문에 수익률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폭스비즈니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2조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 패키지를 바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블랙록은 또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목표치를 넘어도 이를 놔두기로 했기 때문에 채권수익률이 인플레이션 상황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런 환경이 한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연준의 채권매입과 유동성 공급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차단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연준은 수익률목표관리라는 카드를 아직 갖고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시장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 10년물 금리가 1%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수익을 내는 대형 반대 포지션 거래가 있었습니다. 옵션 프리미엄 가격만 2,000만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국채금리가 오르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뜻이지요.


"국채금리, 내년 초까지 코로나에 변동성 커져"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 최근의 상승세가 가파르긴 합니다. 지난 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치를 넘어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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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제프리스는 당분간은 연준이나 추가 경기부양책이 아닌 코로나19에 국채금리가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대선 전 추가 경기부양책은 사실상 타결이 힘든 상태인데 올 연말까지는 이런 상황이 지속할 거라는 게 제프리스의 판단입니다.

선거 결과가 소송으로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선거 후유증에 곧바로 상대 당에 맞춰 부양책을 통과시키기는 쉽지 않지요. 제프리스는 또 연준이 한동안은 추가 지원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재정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지요.

다음달 3일의 선거 결과가 ‘블루웨이브(민주당 대통령+상원 장악)’냐 아니냐는 채권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AP연합뉴스다음달 3일의 선거 결과가 ‘블루웨이브(민주당 대통령+상원 장악)’냐 아니냐는 채권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AP연합뉴스


물론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3·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최소 30% 이상, 많게는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지요. 경기가 좋아지면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실제로 경기회복이 그만큼 빨리 이뤄지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최근 국채금리의 상승을 두고 “금리가 오르는 것은 경기회복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과연 이를 믿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은 코로나19 사망자와 환자 증가세, 이에 대응하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국채금리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제프리스의 예측입니다. 이날의 금리하락도 이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전파력이 강해 예측이 힘든 코로나19의 특징을 고려하면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피할 수 없겠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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