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차, 기아차(000270), 삼성전기 등에 올해 3·4분기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았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전일 현대차는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7조5,7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13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일회성 엔진 품질 비용 반영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 개선 속도를 보여주며 적자폭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신한금융투자도 현대차의 목표가를 20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10월 중 제네시스의 미국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의 4·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에서 42.3% 증가한 1조7,000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일 3·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기아차에 대한 증권업계의 눈높이도 올라갔다. 이날 신영증권은 기아차의 목표가를 이전 5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엔진 품질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올해 3·4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약 2배 상회했다”며 “고사양 옵션 채택이 증가하고 믹스가 개선된 것이 서프라이즈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5만6,000원→6만4,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5만4,000원→6만8,000원) 등이 기아차의 몸값을 올려 잡았다.
키움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가를 18만원에서 19만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국내외 모바일 고객향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쩍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MLCC 호황 사이클에 힘입어 4·4분기 계절성을 극복하는 호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CJ대한통의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000120)은 대규모 자사주 물량이 단기간에 유동화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네이버와 대규모 자사주 스왑으로 이 같은 불안감이 해소됐다”며 “공급이 달리면서 택배업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