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올해 3·4분기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에 힘입어 2·4분기에 이어 흑자를 냈다.
현대제철은 27일 연결 기준 매출액 4조4,616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당기순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8.5%, 139%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1.6%, 2.1%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조7,571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보다 각각 2.1%, 99.8%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사업구조조정으로 인한 외형 축소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개선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해외법인 가동률이 회복됐고, 강도 높은 원가절감 노력에 따른 것이다. 기상 악재에 따른 건설 수요 위축으로 판매 단가는 하락한 반면 철스크랩 가격은 상승해 전기로 부문의 수익은 부진했다. 하지만 국내외 자동차 수요 회복에 힘입은 고로 부문 생산 및 판매 증가로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4·4분기에는 자동차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와 유통가 인상으로 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봉형강 제품도 최적 생산·판매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사업구조조정 등 저수익 부분의 적자 축소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부터 사업 재편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4월 단조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출범시킨 ‘(주)현대IFC’가 조기 정상화로 흑자를 달성했다. 전기로 열연인 당진제철소의 ‘박판열연’ 가동 중단 후 고부가제품을 대체 생산해 수익 개선에 일조하고 있고, 경쟁사 대비 제품경쟁력 열위에 있던 컬러강판 설비 또한 가동을 중단해 사업 손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판재 부문의 고부가가치 시장 대응을 위해 체코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 현지 생산을 통해 글로벌 판매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글로벌 완성차를 겨냥한 고수익 신강종 개발과 대형 완성차 공략을 위한 강종 인증을 확대해 고부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봉형강 부문에서는 1,000억원을 투자한 인천공장 대형압연 합리화를 올해 말 완료해 극후강 등 건설강재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에는 국내 최초로 내진철근 신규 강종을 개발 완료해 내진강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건축물 안전성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발맞춰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수소비전을 제시하며 수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생산능력을 기존 생산량 3,500톤에서 연간 최대 3만7,200톤으로 늘리고 연료전지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생산·운송·판매 등 각 서플라이체인마다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사업 모델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