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안갯속을 걷는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런데도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3·4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며 “2·4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됐다면 3·4분기에 2%대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3·4분기에도 2·4분기 때 전 국민에게 지급한 재난지원금을 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 것처럼 들린다.
재정 여력은 이미 고갈된 지 오래여서 미래의 빚을 끌어오지 않는 한 뿌려댈 돈이 없다. 그나마 플러스 성장을 이끈 수출은 물론 소비 전망도 지극히 불투명하다.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내수를 살린다면서 소비쿠폰 지급 재개 등에 나섰지만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은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기업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생산과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규제 3법 같은 족쇄를 채울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