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중국, 이란 등을 가장 지독한 종교자유 박해 국가로 비판했다. 미중갈등 상황에서 중국과 그 우호 국가들에 대한 비난 수위를 연일 높이는 분위기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국제종교자유의 날을 기념한 성명을 내고 “중국과 이란, 북한 등 가장 악독한 종교자유 박해 국가 셋은 국민을 침묵시키기 위한 강압적 조치를 강화해왔다”고 지적했다. 2019년과 2018년 성명에서는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그는 “더 나쁘게도 중국은 중국 공산당 정책과 맞지 않는 모든 종류의 신앙과 믿음을 근절하려고 해왔다”며 “종교의 자유, 인간 존엄의 다른 주제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늘 미국 외교정책 우선순위의 핵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종교자유 및 믿음 동맹’(IRFBA)이 지난 2월 출범해 31개 나라가 뜻을 같이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몇 나라가 신앙 문제로 부당 구금된 개인들을 석방했다며 다른 나라도 이를 따를 것을 촉구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국무부는 2017년 국가별인권보고서에 ‘북한 주민들이 정부의 지독한 인권침해에 직면했다’는 표현을 넣어 북한 정권을 비판했지만 지난해 3월 발표된 2018년 보고서와 올해 3월 발표된 2019년 보고서에서는 해당 내용을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