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점제 공급을 늘리면서 30대마저도 추첨제로 공급되는 중대형(전용 85㎡ 초과) 평형 잡기에 나섰다. 추첨제로 공급되는 새 아파트 경쟁률이 최근 들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1주택자 외에 가점이 낮은 30대들이 청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경기 남양주 ‘별내자이더스타’의 최고 경쟁률은 추첨제 비율이 높은 전용 99㎡B 타입에서 나왔다. 116가구 모집에 3만3,537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만 289.1대1을 기록했다. 전용 99㎡A 또한 22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점제 비중이 더 높은 전용 84㎡A(165.2대1), 84㎡B(151.6대 1), 84㎡C(135대 1)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같은 날 청약을 접수한 수원 영통구 ‘영통롯데캐슬엘클래스’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해당 단지 1블록 청약 경쟁률은 전용 107㎡A 타입이 68.8대1로 가장 높았다. 2블록에서도 전용 107㎡A 타입 경쟁률이 113.6대1로 여타 평형 대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 기준 최고 경쟁률이 1블록과 2블록에서 각각 22.4대1, 23대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대형 평형 청약 인기가 훨씬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대형 청약 인기가 치솟는 것은 ‘추첨제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6·17 대책을 통해 현재 수원 영통구와 남양주시는 각각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현재 관련 법령에 따르면 전용 85㎡ 이하 분양 물량에 대한 청약 당첨자는 투기과열지구에서는 100%, 조정대상지역에서는 75%를 가점제로 가리게 돼 있다. 반면 전용 85㎡ 초과의 경우 가점제 비중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각각 50%, 25%로 줄어든다. 즉 물량의 50%, 75%가 추첨제 물량으로 분양된다는 뜻이다. 한편 수도권 주요 지역 청약에 당첨되려면 가점이 못해도 40점은 넘겨야 한다. 당첨 안정권에 들려면 50점은 기본이다. 그러다 보니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미혼 30대 등을 중심으로 추첨제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