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까지 의약품위탁개발(CDO) 분야의 글로벌 챔피언이 되겠습니다.”
김태한(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는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연구(R&D)센터 개소식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CDO 전문 R&D센터를 오픈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고객사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향상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R&D센터를 세운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는 약 61만2,000평 규모의 부지에 제넨텍, 머크 등 2,500여 곳에 달하는 생명과학 기업이 밀집해 있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 연구·생산 기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곳에 인천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된 R&D센터를 열고 그간 일부 해외 고객사가 제기한 시차 및 낮은 지리적 접근성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한 후 2년여 간 60여 건의 수주를 확보하며 성장해 왔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개발한 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계획(IND) 승인 2건, 유럽의약청(EMA) IND 승인 1건에 연이어 성공했다.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위탁 개발한 지아이이노베이션사의 과제 (GI-101)는 중국 심시어사와 9,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능력은 속도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는 현재 세계 주요 기업이 내세우는 동일범주(세포주 개발부터 원제 및 완제 생산) 개발 기간인 12개월보다는 약 두 배 빠른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2025년에는 세계 최고 CDO 기업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잠재고객이 밀집한 주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에 CDO R&D 센터를 추가로 구축하겠다”며 “미국 동부 보스턴, 유럽, 중국 등에 CDO R&D센터를 구축해 보다 많은 바이오테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미 글로벌 1위 고지에 오른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분야와 결합해 위탁연구(CRO)·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 원스톱서비스(end-to-end one stop service)’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2018년 CDO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CRO 부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항체 제작 서비스를 포함하는 CRO 사업에 내년부터 본격 착수해 2030년에는 글로벌 최고 CR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고객들에게 더 좋은 품질의 바이오 신약을 더 빠르고 값싸게 공급해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