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국산 신차 판매 등에서 카드 결제가 증가한 반면 대외 활동 감소로 항공·음식점 등에서의 카드 결제는 크게 줄어들었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3·4분기 국내 카드 승인금액은 228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직전 분기 대비 2.7%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해 카드 승인금액은 지난 3월부터 감소세를 보였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 5월을 기점으로 9월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온라인·실내활동 관련 소비지출이 증가한 반면 외식 등 외출, 여행 등과 직접적 관련성이 높은 업종은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 카드매출액은 약 4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국산신차 판매 카드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한 9조7,000억원에 달했다. 3·4분기 중 신차 판매 효과 등으로 인한 국내 자동차판매 증가가 카드매출액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금융위는 추정하고 있다. 그 외 통신서비스(+1.85조, 54.8%↑), 슈퍼마켓(+1.42조, 17.0%↑), 가전제품(+0.54조, 16.8%↑), 일반가구(+0.16조, 21.6%) 등 업종이 카드매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지출 감소는 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국내·외 여행, 일반음식점, 대중교통 등 외부활동의 감소와 관련한 업종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외 여행수요 감소에 따라 항공사 카드매출은 약 4,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 급감했다. 여행수요 직접관련 주요 업종인 면세점 카드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외부활동 감소로 인하여 일반음식점 카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떨어진 26조9,000억원이었다. 그외에도 외부활동과 관련성이 높은 학원업종, 숙박업종 등에서도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