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전세 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이번 주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이 올랐다. 매매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 자체는 줄었지만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22%를 기록했다. 서울도 전주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0.10%의 변동률을 보이며 ‘70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서울에서는 전세 수요가 높고 고가 전세가 많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전세가가 급등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주 0.10% 수준이었던 전세가 상승률이 0.17%로 껑충 뛴 것이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전세 상승세는 여전하다. 경기권 아파트의 전세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24%를 기록했다. 최근 전세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인천은 이번 주에도 전주(0.39%) 대비 0.09%포인트 뛴 0.48%를 기록했다. 특히 연수구의 상승 폭이 눈에 띄었는데, 송도동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0.99% 올랐다.
거래는 얼어붙었지만 매매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가격 상승 폭을 키웠고, 서울은 0.01%의 상승률을 이어가며 10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상승세는 중저가 아파트가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랑구(0.03%)와 관악구(0.03%)로 집계됐다.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된 바 있던 강남구의 매매가는 이번 주 -0.01%의 변동률을 보이며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경기권 아파트는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주 0.14%였던 변동률이 이번 주 0.16%로 높아진 것이다. 특히 최근 비규제지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김포의 경우 0.58%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은 지난주와 동일한 0.1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