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20대 예비부부의 돌발 결혼식 주례 부탁을 선뜻 수락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3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쇼핑축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에 참석해 국민참여단으로 자리한 20대 예비부부의 주례 부탁을 받아들였다. 이들 예비부부는 현장에서 정 총리에게 갑자기 다가가 “인상이 너무 인자해 주례 선생님으로 꼭 모시고 싶다”고 간청했다. 사전에 전혀 조율되거나 기획되지 않은 돌발 상황이었다. 경호·의전 등이 중요한 국무총리 일정특성상 일반인과의 이 같은 접촉은 극히 이례적이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겠다”고 흔쾌히 답했다. 행사장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 예비부부의 용기와 정 총리의 관대함이 입에 오르내렸다. 예비부부의 결혼식은 내년 1월16일이다.
조성만 총리실 공보실장은 “행사 후 정 총리가 주례 요청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에게 미안한데, 힘들게 결혼하는 이들에게 그 정도 축의는 해줘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