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대결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추 장관을 비판한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국민청원이 3일만에 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 청원은 2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30만6,000명의 동의를 넘어섰다.
청원인은 “정치인 총장(윤석열)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며 “감찰 중에 대전을 방문해 정치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검찰들이 언론을 이용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청원 시작 이틀 만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얻고 하루 약 10만여명이 가세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청와대의 관련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원에 등장한 ‘커밍아웃 검사’는 지난달 28일 검찰 내부망에 추 장관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린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에 지지의사를 표한 검사들을 말한다.
최재만(47·36기) 춘천지검 검사가 이프로스를 통해 “저도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의 사법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저 역시도 커밍아웃하겠다”고 밝히자 200명이 넘는 검사들이 동의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추 장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커밍아웃 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다”라며 관련 기사를 함께 게재했고, 31일에는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때까지 말입니다. 저도 이 정도인지 몰랐습니다”라고 검사들을 비판했다.
1일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추 장관에게 힘을 보탰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 장관의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한 수사지휘와 감찰에 반발하는 검사들을 향해 “과거 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 또는 민정수석이 비공식적 방법으로 내린 수많은 수사지휘에 대해서는 반발하기는커녕 ‘대선배의 지도편달’이라며 공손히 받아들였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