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월가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투자자 10명 중 6명이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0명 중 3명은 현금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BS 조사 결과를 인용해 100만달러(약 12억원) 이상 투자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의 63%가 대선을 앞두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 중 36%가 현금 비중을 확대했고, 30%가 업종별 자산 배분을 조정했다. 27%는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더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인 투자자는 절반이 넘었다.
월가에서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인 ‘경쟁 선거(contested election·낙선자가 이의를 제기한 선거)’가 현실화할 경우 투자자 중 52%는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주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 비중은 19%에 불과했으며 ‘변화 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9%를 기록했다. UBS는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투자자 1,000명과 기업인 500명을 설문을 진행했다.
미 대선의 불확실성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는 이미 얼어붙고 있다. 실제로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주 5.6%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폭이 1.2%로 움츠러들었다.
대선의 승자보다는 누가 상원을 장악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처드번스타인은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느냐보다는 상원에서 누가 승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